청주에서 출발해 강화도까지, 소박하지만 따뜻했던 우리의 여행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걸어온 우리는, 오랜만에 짧지만 의미 있는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지는 강화도. 더 멀리 떠나도 좋았지만, 이번에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가까운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1박 2일 강화도 여행기. 이제 천천히 그 여정을 나눠보려 한다.
1일차 : 청주에서 강화도까지, 작지만 정성 가득한 하루
청주 출발, 천안휴게소에서 가볍게 점심
아침 일찍 청주에서 출발했다. 목적지를 강화도로 정한 덕분에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었다.
중간에 천안휴게소에 들러 샐러데이즈에서 맛있는 샐러드 점심으로 선택. 탁월한 선택이였다.
긴 운전 전 부담 없는 식사로는 딱 좋았다.
화개정원 가기 전, 감성 가득한 '카페 오카소'
강화도에 도착하기 전, 잠시 들른 곳은 바로 카페 오카소.
자연 속에 조용히 자리 잡은 이 카페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하면서도 고즈넉해서, 여행의 감성을 살려주는 데 손색이 없었다.
외부로 나가면 화개정원 가는 바다길이 멀리 보이고 유채꽃이 이쁘게 핀 정원이 있다. 신랑과 나는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화개정원 모노레일 탑승, 자연 속을 달리다
이어서 향한 곳은 화개정원 모노레일.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서 강화도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고,
초록빛 가득한 자연 속에서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며 걷는 시간이 꽤 인상 깊었다.
대룡시장 구경, 소소한 재미가 있는 전통시장
모노레일을 탄 뒤엔 강화의 전통시장, 대룡시장에 들렀다.
크지 않은 시장이었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특색 있는 먹거리, 기념품 가게들이 인상 깊었다.
간단하게 군것질도 하고, 강화도 특산물을 조금 구입해 여행의 흔적을 남겼다.
해변가 조개구이, 기대보단 평범했던 저녁
저녁은 강화도 해변가 근처의 해남회 조개구이집에서 해결했다.
입소문을 타고 방문한 곳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에는 조금 못 미쳤다.
분위기는 괜찮았지만, 음식의 맛은 그저 평범했다. 그래도 해변의 바람을 맞으며
함께한 식사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기억이 되었다.
숙소, 우연히 발견한 '카리브' – 오래됐지만 관리가 완벽!
이번 여행에서 숙소 예약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이 걱정이었지만,
다행히 급하게 찾은 숙소 ‘카리브’는 예상을 깨고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겉보기엔 조금 오래된 건물처럼 보였지만, 내부는 정말 깔끔하고 관리 상태가 매우 좋았다.
하룻밤 쉬어가기엔 오히려 너무 아까울 만큼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숙소에서 포근한 밤을 보냈다.
2일차 : 정성 가득한 한 끼와 함께, 집으로
정성담은 강된장에서 아침 겸 점심
다음 날 아침은 ‘정성담은 강된장’에서 해결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과 구수한 강된장, 갓 지은 밥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소박한 듯하지만 정성이 느껴지는 식사였다. 운이 좋았다. 우리가 자리를 잡고 앉은 후 대기줄이 생겼다. 맛집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함께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다시 청주로, 짧지만 꽉 찬 여행의 끝
든든하게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청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은 특별한 명소를 많이 돌아본 건 아니었지만,
2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우리에게 꼭 맞는 속도와 풍경이었다.
소소함 속의 행복을 다시 발견한 시간
요란하지 않았지만, 정감 있고 따뜻했던 강화도 여행.
25년이란 시간만큼 익숙해진 우리 부부에게 이 소소한 여행은 또 하나의 추억으로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여행일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 함께함'이 주는 값진 시간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언제든, 부담 없이 다시 떠나고 싶은 강화도.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언젠가 이 길 위를 걸으며, 자신만의 여행을 완성하길 바란다.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오사카 여행에 대해 (1) | 2025.03.11 |
---|